- 고전리 염전에서 -
네가 있어 좋은 가을
포춘 유영종
내게 말했지!
그 무성한 여름이
하나씩 둘씩 쇠락하기에
외롭고 허전하다고
모두가 그렇게 말해도
난 네가 있어 좋기만 해
네가 있는 것은 나를 위한
결실의 충만을 맞기 위한 것
이별이나 상실은
떠나는 낙엽이 다 가져가고
영혼의 정갈한 맑음을 겸손으로
우리에게 남겨주는 선물이기에 좋아
높고 푸른
하늘가에 우리 마음껏 펼쳐
기쁨과 낭만으로 그대 이름 적으며
사랑한다는 말도 옆에
적어놓고 널 바라는 사랑이 있어
가을엔 네가 있어 좋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