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☆ 일상/커피향기

by 일계(一界) 2012. 3. 9.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- 2011년 봄 -

 

/ 김춘수
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
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.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
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.
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
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
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.
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.

우리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.
너는 나에게로 나는 너에게로
잊혀지지 않은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.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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